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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REVIEW · COMETA TRIAL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 수술 후 꼭 신어야 할까요?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환자

“스타킹을 제대로 신지 않으면 치료한 혈관이 다시 열리지 않을까요?”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걱정입니다.

현재 연구를 종합하면, 고주파나 레이저로 복재정맥을 폐쇄한 뒤 신는 압박스타킹은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 장치라기보다 시술 직후 며칠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회복 관리에 가깝습니다.

다만 튀어나온 정맥을 작은 구멍으로 제거하는 미세정맥절제술까지 함께 받았다면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차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준 연구가 COMETA 임상시험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압박스타킹을 하루 벗었다고 열폐쇄술이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된 이점은 폐쇄율 향상이 아니라 초기 통증 감소입니다. 필요한 기간은 병행 시술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COMETA 연구는 무엇을 비교했나

COMETA 연구에는 하지정맥류 열폐쇄술을 받은 환자 206명이 참여했고, 204명의 결과가 분석됐습니다. 대부분 고주파폐쇄술을 받았으며 레이저폐쇄술 환자는 6명이었습니다.

‘무압박군’도 처음부터 아무 압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두 군 모두 시술 직후 24시간 동안 탄력붕대를 착용했습니다. 이후 압박군만 허벅지 길이의 2등급 압박스타킹을 7일간 더 착용했고, 비교군은 추가 압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COMETA 무작위 대조시험 논문 제목과 초록
이번 글에서 중심적으로 검토한 COMETA 무작위 대조시험. 열폐쇄술 후 7일간 압박한 환자와 추가 압박을 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습니다. 첨부 PDF는 2019년 제작된 출판 전 교정본이며, 정식 논문은 Annals of Surgery 2021년 273권 2호에 게재됐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시술을 한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COMETA에는 복재정맥만 폐쇄한 환자와 미세정맥절제술을 함께 받은 환자가 섞여 있었습니다.

열폐쇄술은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역류가 생긴 복재정맥을 열로 닫는 치료입니다. 미세정맥절제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겉으로 튀어나온 가지정맥을 제거합니다. 같은 하지정맥류 치료라도 조직에 가해지는 자극과 시술 후 멍·당김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열폐쇄술과 미세정맥절제술의 치료 방식 비교
왼쪽은 복재정맥을 혈관 안에서 폐쇄하는 열폐쇄술, 오른쪽은 피부의 작은 구멍을 통해 표재성 가지정맥을 제거하는 미세정맥절제술을 단순화한 개념도입니다. 실제 치료 범위는 환자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압박스타킹의 효과를 해석할 때는 ‘고주파나 레이저 치료를 받았는가’뿐 아니라 ‘미세정맥절제술을 얼마나 함께 받았는가’도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은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 장치였을까

6개월 뒤 치료한 정맥이 완전히 폐쇄돼 있었던 비율은 압박군 87.5%, 추가 압박을 하지 않은 군 92.1%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고, 압박군의 폐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도 아닙니다.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걸린 기간은 두 군 모두 중앙값 2일, 업무 복귀는 두 군 모두 3일이었습니다.

평가 결과7일 압박군추가 무압박군해석
6개월 정맥 폐쇄율87.5%92.1%유의한 차이 없음
일상생활 복귀중앙값 2일중앙값 2일동일
업무 복귀중앙값 3일중앙값 3일동일

이 결과만 보면 압박스타킹은 치료한 혈관을 붙여 두거나 성공률을 높이는 절대 조건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를 “두 방법이 완전히 똑같다고 증명됐다”로 바꾸어 읽어서는 안 됩니다. 6개월 추적검사에 참여한 환자가 전체의 약 44%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장기 폐쇄율에 관한 결론은 이 한계를 감안해야 합니다.

압박스타킹의 연구상 역할은 치료 성공 유지보다 시술 직후 통증을 줄이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통증 차이는 환자가 느낄 정도였을까

시술 후 10일간 기록한 통증의 중앙값은 100점 기준으로 압박군 17.9점, 무압박군 26.5점이었습니다. 압박군이 8.6점 낮았지만, 10일 전체를 놓고 보면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첫 5일만 분석하면 압박군 18.7점, 무압박군 27.8점으로 9.1점 차이가 났고,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차이는 주로 시술 후 2일째부터 5일째까지 나타났습니다.

통증 평가7일 압박군추가 무압박군차이
첫 10일 중앙값17.9점26.5점8.6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첫 5일 중앙값18.7점27.8점9.1점, 통계적으로 유의함

여기서 통계적 차이와 환자가 느끼는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100점 척도에서 평균 8~9점 정도의 차이는 모든 환자가 분명하게 느낄 만큼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의미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COMETA에서는 특정 날짜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고, 통증에 민감하거나 여러 부위를 함께 치료한 환자라면 첫 며칠의 차이를 체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진통제 사용량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환자와 의료진도 어느 군에 배정됐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조건은 주관적인 통증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4년 Su 메타분석은 10개 무작위시험, 1,545명의 결과를 종합했습니다. 압박은 초기 통증을 조금 줄이는 방향이었지만 삶의 질, 정맥질환 중증도, 업무 복귀, 전체 합병증과 혈전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COMETA의 결과와 전체적인 방향이 비슷합니다.

미세정맥절제술을 함께 받았다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COMETA에서 미세정맥절제술을 함께 받은 환자의 10일 통증 중앙값은 압박군 27.6점, 무압박군 38.5점이었습니다. 압박군이 약 11점 낮았지만 10일 전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개별 날짜에서만 압박군의 통증이 더 낮았습니다.

반대로 열폐쇄술만 받은 환자는 압박군 17.7점, 무압박군 13.9점이었습니다. 이 집단에서는 압박의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술 범위7일 압박군추가 무압박군판단
열폐쇄술+미세정맥절제술27.6점38.5점압박군이 낮았지만 10일 전체 차이는 유의하지 않음
열폐쇄술만 시행17.7점13.9점압박의 이점이 확인되지 않음

이 결과는 미세정맥절제술을 병행하면 압박의 필요성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확정적인 결론은 아닙니다.

이 연구는 해당 하위집단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별도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미세정맥절제술 시행 비율도 압박군 45%, 무압박군 59%로 달랐고, 정맥을 몇 군데에서 어느 범위까지 제거했는지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세정맥절제술 환자에게 압박 효과가 입증됐다”고 표현하기보다는, 병행한 시술의 범위가 넓을수록 초기 압박을 고려할 이유가 커질 수 있다고 해석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혈전을 막는 효과는 아직 판단할 수 없습니다

COMETA에서는 무압박군에서 비복근 심부정맥혈전증이 1건 발생했고 압박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한 건뿐이므로 압박이 혈전을 예방했다고 해석할 수 없습니다.

메타분석에서도 혈전 위험의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임상시험은 대부분 통증이나 폐쇄율을 평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드문 혈전 사건의 차이를 검증하기에는 환자 수와 사건 수가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압박스타킹이 혈전을 줄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까지는 말할 수 있지만, “혈전 예방 효과가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 혈전 병력, 혈전성향, 활동 제한 등 개인의 위험요인은 별도로 판단해야 합니다.

진료지침도 통증 감소를 위한 ‘약한 권고’입니다

2023년 미국혈관외과학회·미국정맥포럼·미국정맥림프학회 지침은 복재정맥 열폐쇄술 후 최소 1주간 압박치료를 제안합니다.[3]

반드시 따라야 하는 강한 권고는 아닙니다. 중등도 근거에 따른 약한 권고이며, 목적도 치료 성공률이나 혈전 예방이 아니라 시술 후 통증 감소입니다.

대한정맥학회 공식 학술지에 실린 관련 자료 역시 국내에서 새로 개발한 한국형 지침이 아니라 이 미국 지침의 국문 번역본입니다.

착용 기간은 시술 이름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복재정맥만 고주파나 레이저로 폐쇄한 비교적 단순한 치료라면 압박스타킹을 오래 착용해야 치료가 성공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반면 미세정맥절제술이나 거품경화요법을 넓게 병행했거나 시술 후 멍과 부종이 많은 경우에는 첫 며칠의 압박으로 얻는 이점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정맥성 궤양이나 상당한 부종이 원래 있던 환자는 압박의 목적 자체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의 발목 주름과 착용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압박스타킹은 오래 신는 것보다 발목에 주름이 생기거나 위쪽 밴드가 말리지 않도록 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말초동맥질환, 심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피부 손상처럼 압박을 조심해야 하는 상태도 있습니다. 스타킹을 신은 뒤 심한 통증, 발가락의 창백함이나 푸른색 변화, 감각 저하, 물집이 생겼다면 무조건 참고 착용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연구 결과를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때 확인할 것

복재정맥 열폐쇄술만 받았는지, 미세정맥절제술이나 경화요법을 함께 받았는지, 압박을 권한 목적이 통증·부종 관리인지 다른 정맥질환 때문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 압박스타킹을 둘러싼 COMETA 연구의 결론

압박스타킹은 열폐쇄술의 성공을 붙잡아 두는 절대 조건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이점은 주로 시술 후 2~5일의 통증 감소였습니다.

그 차이는 평균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미세정맥절제술을 함께 받은 환자처럼 시술 범위가 넓다면 체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해당 결과는 탐색적 분석이므로 효과가 확정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결국 환자에게 필요한 질문은 “모두가 며칠 동안 신어야 하는가”가 아닙니다. “어떤 치료를 어느 범위까지 받았고, 내게 압박을 권한 목적이 무엇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맞습니다.

참고한 주요 자료

  1. Bootun R, Belramman A, Bolton-Saghdaoui L, et al.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Compression After Endovenous Thermal Ablation of Varicose Veins (COMETA Trial). Annals of Surgery. 2021;273(2):232-239. DOI · PubMed
  2. Su L, Zhang L, Yuan T, et al. Compression Therapy after Thermal Ablation of Varicose Veins: A Meta-Analysis.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2024;30(4):e13652. DOI · PubMed
  3. Gloviczki P, Lawrence PF, Wasan SM, et al. The 2023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American Venous Forum, and American Vein and Lymphatic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Varicose Veins of the Lower Extremities. Part II. Journal of Vascular Surgery: Venous and Lymphatic Disorders. 2024;12:101670. PubMed